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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회고] 2023 잘가라 👋

by janiiiiie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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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다...

 

벌써 2024년 입니다. (벌써라고 하기엔 2월...)

매우 다이나믹 했던 탓인지 2023년이 빛처럼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던 구조조정과 계획에 전혀 없던 이직까지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12월, 그렇게 새해가 되어버렸네요 🥲

3년 전 쯤에 회고 글을 남기고 오랜만에 신년다짐도 할겸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갑작스런 이직

전 회사는 IT가 주 먹거리가 아닌 회사이긴 했지만 나름 비즈니스 모델도 괜찮았고, 복지도 아주 좋다고 할 순 없었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개발팀 동료들이 너무 잘 맞았고, 이렇게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직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2년 말 쯤부터 서서히 이야기 나오던 경기불황이 더 심해지고 있는게 느껴졌고, 신사업 개발팀이었던 우리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갑자기 전원 호출을 하더니 2개월치 급여 받고 나갈래 아니면 2달 평가받고 다른 팀을 갈래 하시더군요. 그 때 하고있던 서비스를 놓는게 아쉬웠던 건지... 모르겠지만 2개월 평가를 받겠다 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그렇게 해도 너 자리는 없다" 였습니다. 

임원 분 종이에 내 이름이 있었고 그 옆에는 세모 표시가 있던게 기억납니다. 

무룩...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시퇴근한게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 때 맡았던 서비스에 애착도 많았기에 정말 허탈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알아주지 않았구나 라는거에 1차 실망하고, 새로 옮겨진 팀에서는 한팀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지낼바엔 나를 인정해주고 내 잠재력을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3년차 이상 공고에 전부 다 지원을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퇴직 시점 경력 4년차였고, 전 회사에서 거의 모든 권한을 받고 작업한 덕에 백엔드 개발자로서 괜찮다고 할만한 성과를 조금 쌓을 수 있었습니다. IT 최악의 불황기임에도 연락오는 곳이 적지 않았던게 지금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빠르게 다음회사를 구했어야 했는데 두 달안에 넥스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총 세 군데에서 오퍼가 왔고, 가장 면접 경험이 좋았던 지금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여태까지 경험 상, 저는 회사가 아무리 잘나가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좋지 않으면 오래 못버티는 사람인걸 깨달아서, 면접 보는 동안 면접관으로 오시는 분들이 나를 어떻게 대해주는지 많이 관찰했던 것 같습니다. 현 회사의 면접 때, 이 사람들과 일하면 적어도 사람 스트레스 없이 존중받으면서 지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아 들어갔습니다. 

 

울면 지는거다

 

백엔드팀은 버라이어티한 과거를 가진 나(?)와 다르게 모두 진득하게 개발에 대해 공부하신 분들입니다.

나 같은 애가 이런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니! 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보다 지식이 더 깊으신 분들과 일하면서 부족한 점도 많이 느끼고, 아직도 따라가야할 거리가 많이 남은게 느껴집니다.... 😿

 

 

앞만 보고 달리지 않기!

비전공자이고, 너무 관련 없는 삶을 살다가 갑자기 개발자가 되었다보니 항상 부족함이 많고, 그들을 따라가느라 발동동 하며 살아왔습니다. 현 회사 오기 전까지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어 주변을 봤더니, 주변 사람들과 조금 거리가 벌어진 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들은 그동안 좋은 인연도 만나고 했는데... 앞만 보고 달렸지 옆과 뒤는 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네요.

조금은 한 텀을 쉬어야 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힘을 살짝 빼고 살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참 "넌 로봇같애" 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는데, 그 땐 들어도 아무렇지 않게 잊고 지냈었습니다. 다시 돌이켜보고 생각해보니 내가 그만큼 나 밖에 모르고 무심하게 지내온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가 너무 개발자스러운(부정적인..) 괴짜처럼 살게 될거 같아서 개발과는 상관없는!! F의 감성을 충전시켜 줄 여러 활동에 참여해보고 있습니다.

 

 

운동도 하기!

올해 헬스장을 1년치 끊었습니다. (통도 크다)

23년도에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도 미뤘는데, 지금 회사는 재택근무가 있어 더더더욱 움직이지 않게 되어 소화불량이 잦아졌습니다. 운동이라도 안하면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질 것 같아서 평일에 2-3회 정도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올 한해도 무사히 잘 보내자...

23년도가 너무나도 다이나믹했던 탓인지 24년도는 평온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회사에서도, 내 개인생활도)

지금 몸 담고 있는 백엔드팀 분들의 땅과 같은 평온함을 제가 이어받아 무사히 한해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은 만난 만큼 오래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 소원도 이루어졌음 좋겠네요 🥰 

비나이다

 

24년도는 어떤 한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23년과는 다른! 가고싶은 여행도 가고 (올해는 삿포로다!!)

그동안 못해봤던 것들도 해보는 재미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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